4월 11일 화요일
점수 발표를 몇 번이나 다시 확인했다. 73점이라는 점수가 잘못 발표된 건 아닐까? 시스템 오류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지만 다음날 Fail report가 나오면서 확인사살 당했다.
Fail report를 보니 마지막에 문제를 안 풀어서 점수가 안 나왔다고 확신했다.
점수가 나온 날 NTS 신청을 바로 할 수 없어서 그 다음날 6시에 눈 뜨자마자 신청했다. 오전 중에 NTS 나와서 바로 8일 후인 4월 20일로 Scheduling 했다.
오딧 재시험 관련해서 많은 후기를 읽기 시작했는데 읽을수록 세 번 이상 떨어진 후기가 많아서 너무 무서웠다. 정신 차리고 회사에서 숨 돌릴 시간만 나면 계속 오딧 파일을 보고, 화장실 가서 MCQ 풀고, 점심 약속 다 취소하고 도시락 먹으면서 TBS 풀고, 퇴근하면서 PT 돌렸다. 시험이 끝나고 공부를 놨기 때문에 더 불안해서 시간 나면 공부만 했다.
그나마 업무가 바쁘지 않아서 미친 듯이 할 수 있었다. 상사분들도 내가 떨어진 걸 알아서 휴가를 4일간 쓴다고 했을 때 별 말 없이 수락해주셨다. Fail report를 통해 취약한 부분을 판단하고 그 부분의 TBS를 전수로 풀었다. 또한, 첫 번째 시험에 나왔던 내용 중에 명확하지 않거나 문제 풀기 어려웠던 부분은 리뷰 강의를 들으면서 교재 문제를 추가로 정리했다.
출근하는 날은 문제를 최대한 많이 풀려고 했고 시험 직전 4일간 휴가 시작부터는 문제 비중을 줄이고 교재 회독을 늘렸다.
자다가도 깰 정도로 하루하루가 불안했지만 꾹 참으면서 공부만 했다.
SE 점수들을 보고 그나마 가능성이 있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오딧은 가장 버프가 적다고 들어서 안심할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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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0일 목요일 오후 1시 30분
마찬가지로 한 시간 먼저 도착해서 마무리하고 들어갔다.
Testlet 1 MCQ 36개
AT 폭탄이었고 지난 번과 다르게 꽤 난이도 있는 문제들이 나왔지만 어렵지는 않았다.
Testlet 2 MCQ 36개
확실히 난이도가 올랐다. 고루고루 나오지 않고 AUD 3에 몰려서 나왔는데 교재 내용으로 모두 풀 수 있는 수준이었다. 다만 문제가 너무 길어서 잘 읽히지 않았으며 리포트 문장 위치를 묻는 문제가 여러개 나와서 해당되는 리포트 내용을 기억해내느라 시간이 걸렸다.
Testlet 3 TBS 2개
Exhibit이 여러 개 나왔지만 문제 풀이를 많이 연습해서 당황하지 않고 차근차근 풀 수 있었다. 그 다음으로는 리서치가 나왔는데 생각보다 명확한 답을 찾을 수 없어서 그럴싸한 답으로 적었다.
쉬는 시간
그냥 멍했다. 챙겨온 간식 먹고 화장실 들렀다가 바로 들어갔다.
Testlet 4 TBS 3개
이제 난이도 상승.
첫 시험과 비슷하게 오딧 절차와 분개 문제가 나왔다. 당연히 문제는 만만하지 않았으며 Exhibit 양도 엄청 났다. 상황을 주고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고르는 문제가 많았는데 거기에 비율 분석까지 껴주는 친절함이란ㅎ... 베커에서 찾아볼 수 없는 내용의 문제도 나와서 돌아버리는 줄 알았다.
Testlet 5 TBS 3개
역시 난이도는 라스트팡.
하나만 틀려도 나가리 되는 문제가 나와서 울고 싶었다. 그 다음은 분석 문제가 나와서 실무 경험이 없으면 풀 수 없는거 아닌가 하는 문제가 나왔다 (실무 경험 없는 나는 좌절). 지난 시험에 나왔던 유형도 나왔는데 겹치는 내용이 한 개도 없었다. 한 문제에 20분 이상을 써서 마지막 풀 때는 시간이 부족해서 실제로 발을 동동 거리면서 풀었다. 겨우 2분 남기고 마지막을 누르면서 절망이 밀려왔다. 무슨 정신으로 설문조사를 작성했는지 기억나질 않는다.
시험 끝나고 화장실 가서 거울을 보는데 무의식적으로 '오딧은 언제까지 봐야 끝이 나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번에는 잘 본 느낌이 들었는데도 떨어졌는데 이번에는 완전히 망쳤다는 느낌이 들어서 재시험 준비를 바로 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시험 보고 3주 동안 매일 18개씩 MCQ를 풀면서 점수 발표를 기다렸다. 이 때 풀었던 점수가 나쁘지 않아서 세번째 시험 준비를 더 잘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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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9일 화요일 오전 9시
이번에는 8시부터 두근두근. 하필 8시 45분부터 처리해야 할 업무가 생겼지만 9시쯤 급하게 빠져나와서 화장실 가는 길목에서 확인했다.
점수보고 첫 시험과 다른 의미로 믿을 수가 없었다. 합격? 오딧 합격? 나 오딧 공부 이제 끝이야?ㅠㅠ
화장실에 들어가서 방방 뛰었다. 페레 붙었을 때보다 훨씬 기뻤고 무엇보다 오딧을 두 번만에 끝낼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안도감이 찾아왔다. 바로 가족들한테 전화 돌리고 친구들에게도 소식을 알려서 축하 받았다.
오딧은 다른 과목과 비교 했을 때 재시험이 기본인가 싶을 정도로 2~3번 시험 보는 사람들이 많다 (다들 말을 안해서 그렇지 정말 진짜 많다). 레딧에서 후기 보면 미국인도 4~5번 보게 만드는 과목이다. 실무 경험이 있으면 도움이 되지만 없다면 공부시간을 엄청나게 투자해야 한다. 열흘 정도 준비해서 재시험을 본건데 10점 차이 나는 걸 보고 시험 풀 운도 맞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아는 분은 2주 만에 다시 봤는데 13점 차이로 합격했다). 60점 후반 이상의 점수로 떨어졌다면 바로 접수해서 시험 보는걸 추천한다.
어쨌든 오딧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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