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합격한 후에 쓰는 글이며 시험 본 날 썼던 일기를 바탕으로 작성하였습니다.
2023년 3월 8일 수요일 오전 9시
유일하게 오전에 본 시험이다.
시험 직전 일주일간 외출을 하지 않았더니 날씨가 따뜻해진지 몰라서 옷을 두껍게 입었다. 출근길 버스에서 오지게 땀 흘리고 안경과 마스크를 함께 썼더니 습기차서 제대로 보이지 않는 상태로 시험장에 갔다.
시험장은 한 시간 먼저 도착했고 준비물은 여권+NTS 앞 장+귀마개면 끝이다.
일찍 도착했더니 여권이랑 NTS 검사 먼저 받고 마무리 복습 후 8시 40분쯤에 시험 보러 들어갔다.
들어가서 짐 정리하고, 신체 검사하고, 얼굴 사진 찍고, 지문 찍고, 시간 기록한 후 계산기, 연필, 연습지를 받고 나서야 컴퓨터 앞으로 갈 수 있었다. 자리에 앉으면 직원 분이 시험 시작 화면을 띄워 주신다. 바로 시작.
Testlet 1 MCQ 33개
베커 형식과 달라서 익숙하지 않았지만 Sample test를 풀어봐서 낯설지는 않았다. 난이도는 그럭저럭이라는 생각을 하며 45분간 풀었다.
Testlet 2 MCQ 33개
MCQ는 테슬릿1에서 잘 풀었으면 테슬릿2가 어려워지고, 못 풀었으면 쉬워진다고 들었다. 테슬릿2 첫 번째 문제가 쉬워서 이전 테슬릿을 망쳤나 생각했는데 개뿔... 진짜 고루고루 나왔다. 계산 문제가 무더기로 나왔고 아리까리한게 많아서 깃발 천지였다. 원래 45분을 계획했는데 시간이 지체돼서 50분을 넘기는 순간 거의 10문제는 에라모르겠다라는 심정으로 찍었다.
Testlet 3 TBS 2개
리서치가 첫 문제로 나왔다. 이건 간단하지~라는 느낌으로 찾기 시작했는데... ??????? 정답이 나오지 않았다. 10분간 헤매다가 우선 넘기고 다음 문제를 풀었다. 이 때부터 땀이 나기 시작했던가. 그렇지만 두 번째는 더 어렵쥬? 거의 약올리는 느낌으로 DRS와 리서치가 혼합돼서 베커에서 보지도 못한 형식이 나왔다. 앞에 리서치를 찾지 못한 상태라 망했다라는 생각을 하며 풀었다기 보다는 거의 대충 찾아보고 찍었다. 첫 번째 리서치는 결국 시간 부족으로 대충 답을 적었는데 확실하게 틀렸다.
쉬는 시간
직전 테슬릿을 너무 망쳐서 스트레이트로 계속 진행하려다가 괜히 어깃장 놓는 것 같아서 1시간 47분을 남기고 나왔다. 바깥 공기를 마시며 초코 과자를 먹는데 과자인지 종이쪼가리인지 맛도 모르는 채로 먹었다. 이 때 '어차피 망했는데 그냥 지금 집에 갈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절망적이었다. 그래도 끝까지 보자는 생각에 정신차리고 화장실 갔다가 시험장에 들어갔다.
Testlet 4 TBS 3개
쉬운거 먼저 풀려고 했는데 모든 문제에 Exhibit이 4~5개 있어서 젠장 한 번 외치고 순서대로 풀었다. 이번에는 DRS와 분개 짬뽕해 나와서 눈물이 나올 뻔 했다. 다음 문제는 그나마 레콘 문제였는데 마지막 잔액이 맞아서 오늘 제일 기쁜 순간이었다. 마지막은 Sample test에 나온 유형으로 그나마 다행이었고 1시간 정도 남기고 마지막 테슬릿으로 넘어갔다.
Testlet 5 TBS 3개
원래 시험 볼 때 이렇게 잡생각이 많이 드나 싶을 정도로 망했다라는 생각을 하며 시작했다.
Consol도 만들고, 베커에서 보지 못한 분개도 하고, NFP는 TBS에 안 나올거란 편견을 깨며 분개 문제까지 풀었다.
마지막 문제를 마무리하면서 '아~ 재시험 확정이구나...'라고 생각하며 5분쯤 남기고 나왔다.
시험이 끝나고 집에 가는 길에 최대한 문제를 기억해서 정리하려는데 울컥울컥했다. 괜히 개념에만 집중해서 문제를 못 풀었던건가, 다들 대체 어떻게 통과하는거지, 내 백만원은 뭐였나... 등등 심란한 상태로 집에 갔다. 그 이후 결과 나오기 전까지 물어보는 사람들에겐 망했다는 말밖에 할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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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7일 금요일 오전 9시
Cut-off 직전에 시험을 봐서 결과까지 오래 기다리지는 않았다. AUD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아서 FAR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AUD 보고 재시험 봐야겠다는 생각만 했다. 그래서 점수 나오는 날도 크게 신경쓰지 않았는데 단톡방에서 점수 나왔다는 소리를 듣고 확인했다. 처음으로 점수 확인하는거라 어디서 확인하는지도 한참 걸렸다. 그런데.........
붙었다....?
이게 무슨 일이지. 일하다가 점수 확인했는데 보는 순간 상체가 튀어 오를 정도로 놀랐다. 내가 합격이라고? 문제를 그렇게 개떡 같이 풀었는데?? 현재 모든 과목을 합격한 상태에서 어떻게 합격한건지 제일 의문인 과목이다. 정말로 다행이다 싶었고 공부한 시간이 헛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너무 기뻤다.
인증방에 소식 전하고 가족들에게도 전화했는데 부모님은 물론이고 할머니가 너무 좋아해서 떡 돌린다는걸 말리느라 혼났다. 할머니 아직 하나밖에 안 붙었어;;;ㅎㅎ
어떻게 붙은건지 아직까지도 모르겠지만 개념에 집중했던게 도움이 된 것 같다. 재시험을 각오했지만 한 번에 붙어줘서 지금도 감사한 과목이다.
페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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